안녕하세요, 골프 치는 J아재입니다.
작년 가을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올가을 라운딩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제야 정리해 봅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골프장인데요, 제가 사는 잠실에서 오전 티에 맞춰 출발하니 1시간 정도 걸리더라구요. 수도권 동남부에서는 꽤 만만한 거리입니다.
세라지오GC가 더 시에나 벨루토CC로
예전에 세라지오GC로 알고 있던 곳입니다.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하면서 2025년 7월 17일부터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코스 안 사인물에는 아직 CERAGIO 로고 아래에 THE SIENA VELLUTO가 함께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름 바뀌고 얼마 안 됐을 때 방문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찾은 코스는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락커룸 입구는 석재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은데 차분한 느낌이에요.
프로샵도 규모가 제법 됩니다. 타이틀리스트, PXG 위주로 채워져 있고 볼이나 장갑 급하게 필요할 때 아쉬울 일은 없겠습니다. 여주 쌀국수 같은 지역 상품도 파는 게 재밌더라구요.
예약은 엑스골프로 했고 그린피 18만원대, 캐디피 15만원에 카트비 12만원이었습니다. 4인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25만원 정도. 작년 가을 기준이라 지금은 또 다를 수 있으니 예약 전에 확인해 보시구요.
그린 스피드 2.5, 퍼팅하기 딱 좋은 정도
라운딩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그날의 그린 스피드인데, 2.5였습니다.
물론 빠르면 빠를수록 퍼팅 재미는 더해지죠. 그런데 2.5 정도면 아마추어가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빠른 그린에서 내리막 퍼트 한 번 잘못 굴렸다가 스코어 무너져 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18홀 전체를 잔디에서 티샷
이날 제일 놀랐던 부분입니다.
18홀 전체 코스에서 매트 없이 전부 잔디 위에서 티샷을 할 수 있었어요. 티박스 관리도 완벽해서 티샷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구요. 티박스 여기저기 파여 있으면 스탠스부터 신경 쓰이는데 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했습니다.
페어웨이 잔디도 빳빳하게 잘 서 있습니다. 이 정도면 아이언 박아치기 미안할 정도인데... 그래도 할 건 해야죠.
그린과 벙커도 관리가 좋습니다
그린도 마찬가지. 특별히 문제 있는 구간 없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라인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벙커도 좋았어요. 빠져도 모래가 부드러우니 탈출 부담이 확실히 덜하더라구요. 물론 안 빠지는 게 제일 좋지만요.
연못 끼고 있는 홀은 벙커까지 겹쳐서 시각적으로 압박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모래 상태가 좋아서 실제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할 만해요.
파3가 전부 150m 이상, 만만치 않습니다
난이도는 중상급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파3 홀이 모두 150m를 넘어요. 100m대 초반 서비스홀 같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날 파3에서는 아예 버디 욕심을 접었어요. 거리 부담스러운데 무리하게 핀 보다가 그린 놓치고 보기로 흘러가느니, 그린 가운데 보고 투펏으로 막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판단이 맞았습니다. 파3에서 크게 까먹은 홀이 없었거든요.
파4도 꽤 깁니다. 드라이버 거리가 충분히 안 나오면 2온이 쉽지 않은 홀이 많아요. 파5는 말할 것도 없이 전략이 필요했구요. 그냥 멀리 보낸다고 스코어가 나오는 코스가 아닙니다. 레이아웃 보면서 매 샷 신중하게 가야 해요.
이날 스코어는 86개. 거리 안 나오는 날이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합니다.
아쉬운 점도 하나
그린 스피드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래도 요즘 폭염 지나고 그린 보수한다고 모래 잔뜩 부어놓은 골프장들 생각하면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관리 신경 쓴 티가 확실히 났어요.
올 가을을 기대하며,
뜨거운 여름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치기 딱 좋았습니다.
코스 곳곳에 벌써 밤송이가 떨어져 있더라구요. 아, 가을이구나 싶었습니다.
산이랑 계곡, 능선 살려서 만든 코스라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어요. 스코어랑 별개로 걷는 맛이 있는 골프장입니다.
이번엔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안 해서 그쪽은 전해드릴 게 없네요. 다음에 가면 확인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