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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후기, 하남 미사 재방문 고민

#베이커리카페#여행#이옥진시인마을제빵소#카페후기#하남카페
2026-09-08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J아재입니다.

하남 미사에 있는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에 다녀왔습니다. 2026년 9월 6일 일요일, 오후 4시쯤 도착해 5시 넘어까지 있었습니다. 잠실 집에서 차로 30분 걸렸습니다.

빵은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올 집이냐고 물으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 5층 건물에 정원까지 딸린 큰 카페인데, 그 규모만큼의 이유를 끝까지 못 찾았습니다.

남 미사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건물 외관과 간판

잠실에서 30분, 하남 미사동로40번길에 있습니다

주소는 하남시 미사동로40번길 74입니다. 골프 안 가는 주말에 빵집 찾아다니는 게 요즘 낙인데, 미사에 큰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와 딸아이까지 셋이 나섰습니다.

주차장은 건물 옆으로 넓게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 4시인데 빈자리가 남아 있었고, 자리 찾느라 한 바퀴 도는 일도 없었습니다.

하남시가 내건 이옥진 시인마을 길 배너와 나무 부엉이

카페 이름이 특이한데, 가로등에 하남시 로고가 찍힌 '이옥진 시인마을 길' 배너가 줄줄이 걸려 있습니다. 시인 사진이 들어간 그 배너입니다. 도로명 주소는 미사동로40번길이지만, 이 골목은 그렇게 불리는 모양입니다.

입구 옆에는 철제 시비가 서 있습니다. 이옥진 시인의 '미사리 꽃'인데, 담쟁이가 높은 벽을 다 덮을 때까지 손을 놓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상호를 예쁘게 지은 게 아니라 이 동네가 실제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미사리 꽃 시비와 주소 표지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1층은 제빵실이 다 보입니다

1층이 빵 고르고 계산하는 공간입니다. 안쪽 벽이 통유리라 제빵실이 그대로 보이고 '제빵공장, 행복을 굽습니다'라고 크게 붙어 있습니다. 오븐이 몇 대나 돌아가는 게 보이니까 기대가 올라갑니다.

1층 주문 카운터와 제빵공장 유리벽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제빵실 오븐

그런데 진열대 앞에 서니 고를 게 별로 없었습니다. 소시지빵과 단팥빵 계열이 트레이 몇 개, 하드 계열 몇 개. 세어 보니 열 가지 남짓이었습니다. 제빵실을 이만큼 보여주는 집이면 종류로 승부를 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일요일 늦은 오후라 이미 많이 빠진 뒤였을 수는 있습니다. 이 집은 아침 9시 반에 열고 밤 10시 20분에 닫습니다. 라스트오더는 9시 20분, 연중무휴입니다. 저희가 진열대를 찍은 건 나가기 직전인 5시가 넘어서였는데, 그때도 트레이는 그대로 비어 있었습니다.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진열대의 소시지빵과 단팥빵 트레이

케이크 쇼케이스는 반대였습니다. 조각 케이크가 열 종류 넘게 깔려 있고 이쪽은 자리가 비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식사빵을 사러 간 거라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조각 케이크 쇼케이스 전경

하남 미사 베이커리에서 고른 빵 다섯 가지

허브 올린 갈릭 페이스트리 하나, 올리브 치아바타, 통치즈 들어간 하드롤, 소보로 크림빵 두 개, 초코칩 쿠키 하나를 담았습니다. 음료는 망고 계열 아이스 스무디로 한 잔.

주문한 빵 다섯 가지와 아이스 스무디

제일 잘 고른 건 갈릭 페이스트리였습니다. 결이 층층이 살아 있고 겉면에 버터가 번들거릴 만큼 올라가 있습니다. 손으로 뜯었더니 안쪽이 아직 따뜻했습니다.

허브를 올린 갈릭 페이스트리

치아바타도 겉이 제대로 마르고 속은 촉촉했고, 소보로 크림빵도 흔한 맛이 아니었습니다. 고른 다섯 개가 전부 맛있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올리브 치아바타와 소보로 크림빵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다음에 이거 먹으러 또 와야지" 하고 찍히는 빵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빵집 다니다 보면 한 입에 다음 방문 날짜를 잡게 되는 집이 가끔 있는데, 여기는 그 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맛있는 것과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건 다른 얘기더군요.

계산은 아내가 해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빵 다섯에 음료 한 잔 치고는 꽤 나왔다는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2026년 9월 초 기준이고, 저희가 고른 조합이 비싼 쪽이었을 수는 있습니다.

2층부터 5층 루프탑까지 넓기만 합니다

좌석은 2층부터 5층까지 씁니다. 층마다 통유리라 볕이 잘 들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합니다. 일요일 오후인데 앉을 자리 없어 헤매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남 미사 베이커리 카페 상층 홀 좌석과 통유리 창

층을 옮겨 다니면서 봤는데,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만의 색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습니다. 노출 천장에 배관이 그대로 지나가고 테이블은 무난한 원목입니다. 창가 별실 하나가 원목 마루에 샹들리에를 달아놨는데 그 방이 그나마 눈에 남는 정도였습니다.

창가 별실의 원목 마루와 샹들리에

복도에는 조각상 하나가 놓여 있고 'CBS 특별인터뷰 이옥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시인의 자전 에세이 시집 출판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넓은 건 확실한데, 넓다는 것 말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입니다.

복도의 조각상과 CBS 특별인터뷰 안내문

5층이 루프탑입니다. 올라가 봤는데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인 정도라 사진도 안 찍었습니다. 검색하면 이 집을 루프탑으로 소개하는 글이 꽤 나오는데, 제가 본 건 그 정도였습니다.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야외 정원이 제일 좋았습니다

오히려 볼 게 많은 쪽은 바깥이었습니다. 건물 옆으로 잔디 정원이 길게 이어지고 하트 포토존, 인형 조각, 풍차 같은 게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뒤로 산이 보이고 하늘이 트여 있어서 사진 찍는 분들이 계속 오갔습니다.

이옥진 시인마을 제빵소 야외 잔디 정원과 하트 포토존

건물 외벽도 흰 벽에 곡선으로 창을 뚫어놔서 올려다보면 각도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저희 딸아이도 실내보다 여기서 시간을 더 보냈습니다. 실내가 심심했던 만큼 정원이 이 집을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선 창이 있는 흰색 건물 외벽

하남 미사 카페로 다시 갈까

저는 망설여집니다.

빵은 맛있었고 주차 편하고 자리 넓고 정원까지 있으니, 나들이 삼아 한 번 다녀오기에는 괜찮은 곳입니다.

다만 저처럼 빵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 기준으로는 종류가 적었고, 실내에서도 다시 올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한 가지가 아쉬웠으면 다음에 그것만 피해 가면 되는데, 여기는 여러 개가 조금씩 아쉬웠습니다.

아침 9시 반에 여니까 오전에 갔으면 진열대가 달랐을 겁니다. 그 정도 여지는 남겨두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미사 쪽에서 빵 종류로 승부 보는 집을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두 집을 나란히 놓고 적어보면 차이가 더 선명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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